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문화와 예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는 저희 원더월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노머스 구성원이 직접 들려드리는 원더월과
이곳에서의 생활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순서는 원더월의 탄생을 함께한 창립 멤버 레이첼 님과 한솔 님을 모셨습니다.
두 분은 원더월 사명 노머스의 창립부터 현재까지 동고동락을 함께하며
길진 않지만 우여곡절 많았던 원더월의 산 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원더월 패밀리 인터뷰 연재를 시작하면서
꼭 먼저 말씀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해 짬을 내어 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인터뷰이로서 쑥쓰러워 하시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원더월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저도 애사심이 절로 커졌답니다.
노머스 부대표 레이첼 님
“우선 '우당탕탕 부딪혀보자!' 주의예요.
열정과 진심을 갖고 다가가니 많은 분들이 기특하게 봐주셨고,
이런 선의와 도움이 모여 좋은 인연으로 원더월이 나날이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콜드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첫 인사를 하고 상대의 마음을 얻기까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노머스 CSO 한솔 님
“예술 교육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았어요. 지방에서는 관련 인프라에 더욱 접근하기 힘들었죠.
다양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정작 그런 분들의 강의를 들을 기회 조차 없던 때였어요.
원더월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감(感)보다 데이터에 근거해 좀 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해요.
실제로 저희 콘텐츠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장했고
이 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어요.”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원더월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는 지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솔ㅣ노머스 CSO로서 회사의 전략운영그룹에 소속되어 있고 전사 및 각 사업부의 사업 전략 과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CEO와 함께 IR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레이첼ㅣ노머스 부대표로서 원더월과 협업하는 아티스트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도맡고 있고, 관련 사업 개발도 이끌고 있습니다. R&R을 명확히 나누기 어려운데 대외적으로 현재 비즈니스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맡고 있어 전체 비즈니스의 첫 단추를 꿰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원더월의 창립 멤버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한솔ㅣ대표님과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대표님은 엔터와 콘텐츠 산업 투자 및 분석을 담당하고 계셨죠. 대표님이 당시 엔터와 콘텐츠 산업 경험을 토대로 먼저 창업을 준비하셨고 기본적인 셋업을 하신 직후 바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자리를 옮기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레이첼ㅣ그쵸. 하지만 대표님이 무언가를 하면 끝까지 제대로 하는 스타일이어서 그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저도 스타트업이나 창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았고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거든요. 마침 대표님이 좋은 동료들을 모아 놓은 상태에서 손을 내밀어 저도 자신 있게 여기에 올 수 있었어요.
2019년 12월 원더월 런칭 당시 광고 포스터
2019년 12월 원더월 런칭 당시 광고 포스터
레이첼ㅣ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노력해도 보이지 않는 장벽, 유리천장이라고들 하죠. 여기에 부딪히면서 회의감이 좀 있었어요. 일에 대한 욕심도 많고 내가 개척할 수 있는 창업이나 사업을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대표님이 구상하는 사업 모델에 저의 엔터 분야 경험을 살려보면 어떨까 했고요. 이런 아이디어로 초기 기틀을 어느 정도 만들고 외부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피칭하기 시작했죠.
한솔ㅣ저희 초기 사업 모델이 좀더 클래스에 집중돼 있었다고 하면, 레이첼 님이 오시면서 엔터 분야의 리소스가 생겼고, 지금의 원더월이 잘하는 ‘엔터 테크’로 방향이 정해진 거죠.
노머스 설립 초기 비즈니스 구상 메모 (출처:한솔님 사진첩)
원더월의 큰 자산은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업 초기에는 아티스트 섭외하는 게 정말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레이첼ㅣ맞아요. 처음 원더월과 함께해주신 아티스트는 서수경 스타일리스트였어요. 그 때 서수경 씨가 화보 촬영차 LA로 출국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희에게는 너무 소중한 기회였죠. 소수 인원이 기획과 촬영, 미국 출장까지 핸들링까지 다 하면서 그야말로 일당백으로 부딪혔어요. 그런 적극성 덕분에 서수경 스타일리스트 측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서수경 스타일리스트의 원더월 아트클래스 촬영 모습
한솔ㅣ 당시에는 그 만큼 절실했어요. 일할 사람은 다 모였는데 촬영할 아티스트가 없던 상황이니 초기 멤버 전부가 섭외에 매달리기도 했어요. 레이첼 님이 엔터 쪽 아티스트 섭외를 담당하셨다면 저는 크리에이비티 분야에서 뛰면서 공간디자이너 장호석 씨, 바텐더 김용주 씨, 장동원 사진작가님 등을 만났죠. 지금은 협업한 아티스트만 해도 200명에 달하지만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기까지 고생이 적진 않았습니다.
레이첼ㅣ배우 진구 씨도 초기에 원더월을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진구 씨 영상도 파리에서 찍었는데 저희가 열정적으로 따라나서는 모습을 좀 기특하게 보지 않았나 싶어요. 파리 현지 촬영을 하다 보니 영상 퀄리티도 좋았고 좋은 레퍼런스가 되기도 했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렇게 진구 씨와 인연을 맺으면서 저희 포토그래퍼를 담당하고 계시는 최승광 작가님을 만났고, 최승광 작가님과 함께 작업하시던 뮤지션 김재중 님 등 좋은 아티스트와 관계자들이 연결, 연결되어 만나게 됐습니다. 이렇게 선의로 소개해준 분들과 또 좋은 만남이 되어 원더월이 갈수록 풍성해졌죠.
배우 진구의 원더월 아트 클래스 캡쳐
한솔ㅣ아시겠지만 아티스트 씬 자체가 개방적인 형태는 아니라서 검증된 추천이나 명확한 레퍼런스가 없으면 단순히 몇몇 조건만으로는 일이 진행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관련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고 레이첼 님은 점처럼 흩어져 있는 아티스트들을 원더월로 연결시켜주는 구심적인 역할을 했죠.
레이첼 님 덕에 엔터 네트워크가 원더월 비즈니스 모델의 큰 축이 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 레이첼 님은 전부터 엔터 쪽에 관심이 많으셨었나요?
레이첼ㅣ사실 어렸을 때부터 엔터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시험기간에도 드라마를 챙겨보는 건 물론이었고요. 주말이면 음악 방송을 꼭 챙겨봤어요. 보아를 너무 좋아했고 플라이 투더 스카이, 동방신기, 신화 심지어 SM 패밀리의 앨범 잡지까지 모아서 들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당시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이 인기가 많았는데 엠넷, KMTV를 보면 뮤직비디오 밑에 소속사 이름이 같이 나왔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나도 저 산업에서 일하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졌던 거 같아요.
‘덕업일치’라는 말이 정말 딱 맞네요. 좋아하는 분야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니!
레이첼ㅣ 맞아요. 어린 시절 동경했던 아티스트, 그리고 소속사 관계자분들을 매일같이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원더월에서는 그들의 니즈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고, 아티스트의 성장에도 함께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해요.
아티스트의 섭외는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레이첼ㅣ 사실 원더월 초기에는 이렇다 할 사전 준비 없이 콜드콜로 먼저 전화를 드리고 찾아뵙겠다고 다가갔던 경우가 다반사였어요. 사실 그건 지금도 하고 있어요. 기존에 쌓아온 인맥에만 의존할 순 없는 거고, 더 발전하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먼저 나서는 편입니다.
한솔ㅣ 저는 그게 대단하다고 느낀 게 저는 일면식이 없는 분과 처음 전화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기가 힘든데 사실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레이첼 님이 몰랐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레이첼ㅣ 한솔 님과 미팅 때 항상 같이 다녔었거든요. 케미가 참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저지르는 스타일이라면 한솔 님이 뒤를 잘 받쳐주면서 공수 역할이 확실했죠. 제가 우당탕탕 어찌됐든 연락처라도 얻어내서 콜드콜로 미팅을 주선하면, 한솔 님이 세세하게 원더월을 잘 셀링해 주셨어요.
한솔ㅣ 미리 계획했던 건 아닌데 저는 담당했던 업무상 “이건 하셔야 한다, 비용은 이렇다”는 식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어요. 근데 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정서적인 교감도 필요한데 이 분야는 특히 더 그렇죠. 그걸 레이첼 님이 맡아주셨어요. 저는 이런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 부분을 사전에 어느 정도 인지하고 이에 맞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레이첼ㅣ저희 정말 면전에서 거절당한 적도 많아요. 생소한 비즈니스다 보니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원더월과 협업할 아티스트를 섭외하시면서 어떤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실제 섭외 사례도 궁금합니다.
레이첼ㅣ 초기에는 사실 아티스트를 만나는 것 조차 어려웠어요. 엄청난 선별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저희를 좋게 봐주시거나 연이 닿는 분에게 먼저 접근했어요. 마침 쇼미더머니를 촬영하는 중이라 관계자들이 서로서로를 소개해주기 편했어요. 기리보이 씨가 자이언티, 미닛 등 클래스에 참여할 분들 리스트를 직접 뽑아주기도 했고… 아티스트가 직접 소개를 해주니까 더 잘됐던 거죠. 자연스럽게 힙합으로 1020세대를 타깃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게 됐어요.
기리보이 아트 클래스 포스터
한솔ㅣ 국내에서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사업이 불과 3~4년 전만 해도 쉽지 않았어요. OTT 시장만 해도 이렇게 커지기 전이라 돈을 주고 콘텐츠를 본다는 게 일반적이지 않아서 저희가 PT를 다닐 때도 국내에서 독립적인 유료 콘텐츠 사업은 생존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럼 한국 사람들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뭔지 떠올려 봤을 때 클래스라는 결론이 나온 거죠. 강의는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사서 보잖아요. 성인 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었지만 예술 교육은 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았어요. 예술 교육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지방에서는 더욱 접근하기 힘들었죠. 특히 예술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귀한 분야에요. 다양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정작 그런 분들의 강의를 들을 수 기회는 없었죠. 초기에 원더월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레이첼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타깃을 좀 영(young)하게 잡았어요. 18-24세를 타깃으로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너무 무겁고 진지한 예술 콘텐츠는 맞지 않았죠. 아티스트에 대한 섭외 기준도 그랬어요. 그렇게 접근하면서 찾은 장르가 뮤직 프로듀싱이었어요. 최근의 뮤직 프로듀싱은 DAW같은 전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 클래스로 만들기에도 적합하고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아티스트들이 나오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그런 성장이 이어지죠.
그럼 지금의 원더월은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 있는데 신규 아티스트를 섭외할 때 기준은 어떤가요? 숫자가 많아질수록 원더월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측면도 신경 써야할 것 같은데…
한솔ㅣ 사실 지금은 저희의 관련 데이터가 많이 쌓였어요. 실제로 유저들이 어떤 아티스트, 어떤 클래스, 어떤 챕터, 나아가 챕터에서 어떤 구간을 선호하는지, 또 어떤 아티스트간의 상관 관계가 있고 유저들의 구매 또는 시청 패턴은 어떤지 등 모두 데이터화 되어 있어요. 감에 의존한다기보다는 데이터에 근거해서 의사결정을 하죠.
레이첼ㅣ 설문이나 모니터링도 함께 진행하죠. 다만 정성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좋은 예술은 나이나 숙련도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해요. 때로 원더월이 좋은 아티스트를 발굴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면 아티스트도, 고객도, 또 원더월도 함께 성장하는 거죠. 이것이 저희가 말하는 “Art Changes Life(예술이 삶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두 분에게 원더월의 창업 스토리와 아티스트 섭외 에피소드를 듣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겠네요.
한 편에 다 담기에는 너무 재미있고 좋은 내용이 많아 2편으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2편에서는 레이첼님, 한솔님에게 원더월의 가치와 원더월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원더월에 입사하고 싶은 분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레이첼 & 한솔 interview 2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문화와 예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는 저희 원더월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노머스 구성원이 직접 들려드리는 원더월과
이곳에서의 생활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순서는 원더월의 탄생을 함께한 창립 멤버 레이첼 님과 한솔 님을 모셨습니다.
두 분은 원더월 사명 노머스의 창립부터 현재까지 동고동락을 함께하며
길진 않지만 우여곡절 많았던 원더월의 산 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원더월 패밀리 인터뷰 연재를 시작하면서
꼭 먼저 말씀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해 짬을 내어 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인터뷰이로서 쑥쓰러워 하시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원더월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저도 애사심이 절로 커졌답니다.
노머스 부대표 레이첼 님
“우선 '우당탕탕 부딪혀보자!' 주의예요.
열정과 진심을 갖고 다가가니 많은 분들이 기특하게 봐주셨고,
이런 선의와 도움이 모여 좋은 인연으로 원더월이 나날이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콜드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첫 인사를 하고 상대의 마음을 얻기까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노머스 CSO 한솔 님
“예술 교육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았어요. 지방에서는 관련 인프라에 더욱 접근하기 힘들었죠.
다양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정작 그런 분들의 강의를 들을 기회 조차 없던 때였어요.
원더월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감(感)보다 데이터에 근거해 좀 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해요.
실제로 저희 콘텐츠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장했고
이 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어요.”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원더월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는 지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솔ㅣ노머스 CSO로서 회사의 전략운영그룹에 소속되어 있고 전사 및 각 사업부의 사업 전략 과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CEO와 함께 IR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레이첼ㅣ노머스 부대표로서 원더월과 협업하는 아티스트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도맡고 있고, 관련 사업 개발도 이끌고 있습니다. R&R을 명확히 나누기 어려운데 대외적으로 현재 비즈니스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맡고 있어 전체 비즈니스의 첫 단추를 꿰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원더월의 창립 멤버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한솔ㅣ대표님과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대표님은 엔터와 콘텐츠 산업 투자 및 분석을 담당하고 계셨죠. 대표님이 당시 엔터와 콘텐츠 산업 경험을 토대로 먼저 창업을 준비하셨고 기본적인 셋업을 하신 직후 바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자리를 옮기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레이첼ㅣ그쵸. 하지만 대표님이 무언가를 하면 끝까지 제대로 하는 스타일이어서 그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저도 스타트업이나 창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았고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거든요. 마침 대표님이 좋은 동료들을 모아 놓은 상태에서 손을 내밀어 저도 자신 있게 여기에 올 수 있었어요.
2019년 12월 원더월 런칭 당시 광고 포스터
2019년 12월 원더월 런칭 당시 광고 포스터
레이첼ㅣ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노력해도 보이지 않는 장벽, 유리천장이라고들 하죠. 여기에 부딪히면서 회의감이 좀 있었어요. 일에 대한 욕심도 많고 내가 개척할 수 있는 창업이나 사업을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대표님이 구상하는 사업 모델에 저의 엔터 분야 경험을 살려보면 어떨까 했고요. 이런 아이디어로 초기 기틀을 어느 정도 만들고 외부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피칭하기 시작했죠.
한솔ㅣ저희 초기 사업 모델이 좀더 클래스에 집중돼 있었다고 하면, 레이첼 님이 오시면서 엔터 분야의 리소스가 생겼고, 지금의 원더월이 잘하는 ‘엔터 테크’로 방향이 정해진 거죠.
노머스 설립 초기 비즈니스 구상 메모 (출처:한솔님 사진첩)
원더월의 큰 자산은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업 초기에는 아티스트 섭외하는 게 정말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레이첼ㅣ맞아요. 처음 원더월과 함께해주신 아티스트는 서수경 스타일리스트였어요. 그 때 서수경 씨가 화보 촬영차 LA로 출국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희에게는 너무 소중한 기회였죠. 소수 인원이 기획과 촬영, 미국 출장까지 핸들링까지 다 하면서 그야말로 일당백으로 부딪혔어요. 그런 적극성 덕분에 서수경 스타일리스트 측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서수경 스타일리스트의 원더월 아트클래스 촬영 모습
한솔ㅣ 당시에는 그 만큼 절실했어요. 일할 사람은 다 모였는데 촬영할 아티스트가 없던 상황이니 초기 멤버 전부가 섭외에 매달리기도 했어요. 레이첼 님이 엔터 쪽 아티스트 섭외를 담당하셨다면 저는 크리에이비티 분야에서 뛰면서 공간디자이너 장호석 씨, 바텐더 김용주 씨, 장동원 사진작가님 등을 만났죠. 지금은 협업한 아티스트만 해도 200명에 달하지만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기까지 고생이 적진 않았습니다.
레이첼ㅣ배우 진구 씨도 초기에 원더월을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진구 씨 영상도 파리에서 찍었는데 저희가 열정적으로 따라나서는 모습을 좀 기특하게 보지 않았나 싶어요. 파리 현지 촬영을 하다 보니 영상 퀄리티도 좋았고 좋은 레퍼런스가 되기도 했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렇게 진구 씨와 인연을 맺으면서 저희 포토그래퍼를 담당하고 계시는 최승광 작가님을 만났고, 최승광 작가님과 함께 작업하시던 뮤지션 김재중 님 등 좋은 아티스트와 관계자들이 연결, 연결되어 만나게 됐습니다. 이렇게 선의로 소개해준 분들과 또 좋은 만남이 되어 원더월이 갈수록 풍성해졌죠.
배우 진구의 원더월 아트 클래스 캡쳐
한솔ㅣ아시겠지만 아티스트 씬 자체가 개방적인 형태는 아니라서 검증된 추천이나 명확한 레퍼런스가 없으면 단순히 몇몇 조건만으로는 일이 진행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관련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고 레이첼 님은 점처럼 흩어져 있는 아티스트들을 원더월로 연결시켜주는 구심적인 역할을 했죠.
레이첼 님 덕에 엔터 네트워크가 원더월 비즈니스 모델의 큰 축이 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 레이첼 님은 전부터 엔터 쪽에 관심이 많으셨었나요?
레이첼ㅣ사실 어렸을 때부터 엔터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시험기간에도 드라마를 챙겨보는 건 물론이었고요. 주말이면 음악 방송을 꼭 챙겨봤어요. 보아를 너무 좋아했고 플라이 투더 스카이, 동방신기, 신화 심지어 SM 패밀리의 앨범 잡지까지 모아서 들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당시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이 인기가 많았는데 엠넷, KMTV를 보면 뮤직비디오 밑에 소속사 이름이 같이 나왔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나도 저 산업에서 일하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졌던 거 같아요.
‘덕업일치’라는 말이 정말 딱 맞네요. 좋아하는 분야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니!
레이첼ㅣ 맞아요. 어린 시절 동경했던 아티스트, 그리고 소속사 관계자분들을 매일같이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원더월에서는 그들의 니즈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고, 아티스트의 성장에도 함께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해요.
아티스트의 섭외는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레이첼ㅣ 사실 원더월 초기에는 이렇다 할 사전 준비 없이 콜드콜로 먼저 전화를 드리고 찾아뵙겠다고 다가갔던 경우가 다반사였어요. 사실 그건 지금도 하고 있어요. 기존에 쌓아온 인맥에만 의존할 순 없는 거고, 더 발전하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먼저 나서는 편입니다.
한솔ㅣ 저는 그게 대단하다고 느낀 게 저는 일면식이 없는 분과 처음 전화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기가 힘든데 사실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레이첼 님이 몰랐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레이첼ㅣ 한솔 님과 미팅 때 항상 같이 다녔었거든요. 케미가 참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저지르는 스타일이라면 한솔 님이 뒤를 잘 받쳐주면서 공수 역할이 확실했죠. 제가 우당탕탕 어찌됐든 연락처라도 얻어내서 콜드콜로 미팅을 주선하면, 한솔 님이 세세하게 원더월을 잘 셀링해 주셨어요.
한솔ㅣ 미리 계획했던 건 아닌데 저는 담당했던 업무상 “이건 하셔야 한다, 비용은 이렇다”는 식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어요. 근데 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정서적인 교감도 필요한데 이 분야는 특히 더 그렇죠. 그걸 레이첼 님이 맡아주셨어요. 저는 이런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 부분을 사전에 어느 정도 인지하고 이에 맞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레이첼ㅣ저희 정말 면전에서 거절당한 적도 많아요. 생소한 비즈니스다 보니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원더월과 협업할 아티스트를 섭외하시면서 어떤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실제 섭외 사례도 궁금합니다.
레이첼ㅣ 초기에는 사실 아티스트를 만나는 것 조차 어려웠어요. 엄청난 선별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저희를 좋게 봐주시거나 연이 닿는 분에게 먼저 접근했어요. 마침 쇼미더머니를 촬영하는 중이라 관계자들이 서로서로를 소개해주기 편했어요. 기리보이 씨가 자이언티, 미닛 등 클래스에 참여할 분들 리스트를 직접 뽑아주기도 했고… 아티스트가 직접 소개를 해주니까 더 잘됐던 거죠. 자연스럽게 힙합으로 1020세대를 타깃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게 됐어요.
기리보이 아트 클래스 포스터
한솔ㅣ 국내에서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사업이 불과 3~4년 전만 해도 쉽지 않았어요. OTT 시장만 해도 이렇게 커지기 전이라 돈을 주고 콘텐츠를 본다는 게 일반적이지 않아서 저희가 PT를 다닐 때도 국내에서 독립적인 유료 콘텐츠 사업은 생존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럼 한국 사람들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뭔지 떠올려 봤을 때 클래스라는 결론이 나온 거죠. 강의는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사서 보잖아요. 성인 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었지만 예술 교육은 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았어요. 예술 교육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지방에서는 더욱 접근하기 힘들었죠. 특히 예술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귀한 분야에요. 다양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정작 그런 분들의 강의를 들을 수 기회는 없었죠. 초기에 원더월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레이첼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타깃을 좀 영(young)하게 잡았어요. 18-24세를 타깃으로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너무 무겁고 진지한 예술 콘텐츠는 맞지 않았죠. 아티스트에 대한 섭외 기준도 그랬어요. 그렇게 접근하면서 찾은 장르가 뮤직 프로듀싱이었어요. 최근의 뮤직 프로듀싱은 DAW같은 전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 클래스로 만들기에도 적합하고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아티스트들이 나오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그런 성장이 이어지죠.
그럼 지금의 원더월은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 있는데 신규 아티스트를 섭외할 때 기준은 어떤가요? 숫자가 많아질수록 원더월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측면도 신경 써야할 것 같은데…
한솔ㅣ 사실 지금은 저희의 관련 데이터가 많이 쌓였어요. 실제로 유저들이 어떤 아티스트, 어떤 클래스, 어떤 챕터, 나아가 챕터에서 어떤 구간을 선호하는지, 또 어떤 아티스트간의 상관 관계가 있고 유저들의 구매 또는 시청 패턴은 어떤지 등 모두 데이터화 되어 있어요. 감에 의존한다기보다는 데이터에 근거해서 의사결정을 하죠.
레이첼ㅣ 설문이나 모니터링도 함께 진행하죠. 다만 정성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좋은 예술은 나이나 숙련도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해요. 때로 원더월이 좋은 아티스트를 발굴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면 아티스트도, 고객도, 또 원더월도 함께 성장하는 거죠. 이것이 저희가 말하는 “Art Changes Life(예술이 삶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두 분에게 원더월의 창업 스토리와 아티스트 섭외 에피소드를 듣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겠네요.
한 편에 다 담기에는 너무 재미있고 좋은 내용이 많아 2편으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2편에서는 레이첼님, 한솔님에게 원더월의 가치와 원더월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원더월에 입사하고 싶은 분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레이첼 & 한솔 interview 2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