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머스가 주력하고 있는 종합 아티스트 IP 플랫폼,
원더월(wonderwall)은 첫 서비스로 아티스트의 철학과 노하우를 클래스 형태로 전달하는 ‘아트클래스’를 선보였는데요.
오늘은 이런 원더월의 시작인 아트클래스 서비스의 탄생을 함께한 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CPO로 재직 중인 김선우님인데요. 교육 플랫폼 전문가로 시작해 지금 원더월 CPO까지 선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원더월 CPO 김선우 님
"저만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으면
구성원들에게 디렉션을 주거나
솔루션을 만들내야 하는 입장에서 혼란이 생겨요.
어떤 일에도 납득할만한 나만의 원칙을 만드는 게
조직을 키워가는 데나 개개인의 성장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우님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선우ㅣ안녕하세요 저는 노머스 CPO로서 원더월의 프로덕트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원더월 서비스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 고객들에게 보여지는 온라인 페이지와 관련 기능들, 정책 사항 등을 총괄하여 살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앞서 소개했던 CTO 승구님은 원더월이라는 플랫폼, 즉 그릇을 만들어 주시고 CPO 선우님은 그 그릇에 담기는 전반의 것들을 총괄하신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선우ㅣ맞아요. 승구님과 개발팀이 더 수월하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저희가 개발에 필요한 요소들을 페이퍼로 정리를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정책 사항들을 챙기고 기능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어떤 프로세스가 필요한지 등을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노머스에 입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오르비 COO로 재직하셨다고 들었는데 이곳을 오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클래스로 시작했던 초기 사업 모델을 보시고 선택하게 되셨나요?
선우ㅣ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일반 입시 시장에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이전 직장에서 사수로 계신 분의 소개로 지금 김영준 대표님을 알게 되면서 창업 멤버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를 했죠. 원더월의 초기 사업 모델은 온라인 클래스였는데 보통 사교육 시장 이라고 하면 ‘멋이 없다,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고 여겨졌는데 누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색깔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렇게 일반인에게도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원더월 런칭 시기 즈음에 맞물려 입사를 했습니다.
원더월에 합류하기 전의 선우님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커리어를 시작하셨나요?
선우ㅣ저는 온라인 에듀 테크 회사에서 기획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PMP에 영상 파일을 다운 받아 넣는 형태부터 시작했으니 지금의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많이 다르긴 합니다. 그걸 기점으로 서비스 기획을 시작했는데, 서비스 기획이라는 일이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직무라는 생각에 매력을 느꼈어요. 제가 만들고 생각해 내는 것들이 사용자들의 편의를 증진시켜준다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 관련 커리어를 쌓게 됐습니다.
이전에 계셨던 오르비에서 어떤 서비스를 기획하셨는지 좀 더 듣고 싶습니다. 지금 원더월의 CPO로서 관련 경험이 도움이 되셨을 것 같은데요.
선우ㅣ네. 서비스 성격은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지금의 원더월을 만들어 가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됐죠. 오르비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입시에 대한 응답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오프라인 학원으로도 확장을 하기도 했고요. 저는 처음에 온라인 담당이었는데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오프라인 사업부를 총괄을 했어요. 현재 오프라인에서 보실 수 있는 학원들을 설립하는 역할을 했는데, 좀 새로운 콘셉을 많이 적용했어요. 미국에 있는 하버드나 캠브릿지의 도서관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 컨셉을 오마주하고, 강남 교육가에 맞는 프리미엄 스터디 공간으로 꾸렸죠.
그럼 교육 업계에 있게 된 건 전공에서 비롯된 것이었나요?
선우ㅣ전공보다는 제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험이 입시였잖아요. 실제 입시생으로서 입시 서비스를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오고 소비자들의 니즈는 명확하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시 서비스를 처음 선택했던 것 같아요.
창업 멤버분들에게는 원더월의 탄생 스토리를 듣는 것이 흥미로운데요. 원더월에 합류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선우ㅣ저는 한솔님과 처음 만난 자리가 기억 나요. 당시에 대표님이 지금의 CPO가 아니라 다른 포지션으로 요청 주신 게 있어서 제가 해당 내용을 기획서로 쭉 정리해서 인사를 드렸었어요. 이 기획서를 대표님께 갖다 드리고 회의실에서 얘기하다가 대표님이 아이디어가 좋다고 하시면서 같이 논의해야 할 사람이 있다며 한솔님을 부르신 거예요. 그 때 첫 인상이 참 좋았어요. 한솔 님만이 갖고 계시는 바이브(Vibe)라고 할까요. 하하. 그리고 회의실에 나오고 나서는 승구님이 사무실에 앉아 계셨죠. 이런 창업 멤버 분들을 보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합류를 하고서는 당장의 내 역할을 규정 짓지 말고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저는 아무래도 오피스 업무에 익숙하다보니 레이첼님이 아티스트 섭외와 대외 관계에 힘쓰셨다면 저는 한솔 님과 내부적으로 정리하고 시스템화 하는 역할을 했죠.
원더월 아트랩 서비스 기획 초기의 모습
현재는 원더월이 아트클래스로 시작해서 비즈니스 모델의 폭이 확연히 넓어졌습니다. 교육 외에 익숙하지 않은 분야들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적응하고 이끌어가시는 데 어렵진 않으셨나요?
선우ㅣ맞습니다. 불과 2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원더월에서 공연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 성향이 새로운 것에 많은 흥미를 느끼는 편이에요. 도전할 수 있는 분야에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스타일이라 거기에 있어서도 주저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어요. 저 역시 온라인 교육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 누구도 이 모든 비즈니스를 다 경험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질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의 CPO로서 본인만의 노하우나 노력이 있다면?
선우ㅣ제가 염두에 두는 것은 100% 완벽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기보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도출해 시장에서 잘 운영되는 지 빠르게 검증하는 겁니다. 빠르게 변화하고자 하는 회사의 방향에 제동을 걸지 않고 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도 유효한지 빠르게 알아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하는 프로덕트를 내놓는 것이죠.
와, 신기하게도 앞서 CTO 승구님이 말씀하신 모토와 너무 비슷하네요.
선우ㅣ맞아요. 승구님과 추구하는 바가 비슷하다보니 함께 일하기가 한결 수월했고, 지금까지 원더월을 잘 만들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입사하고 승구님과 일하면서 가장 먼저 내려놓은 것은 페이퍼 워크였어요. 빠른 움직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최소화 했죠. 하지만 지금은 둘이서 일하는 게 아니라 각자 팀도 생겼고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우님은 제너럴리스트로서 원더월의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총괄하고 계신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원더월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본인만의 노력이 있다면?
선우ㅣ제가 노력하는 건 뒤쳐지지 않는 거예요. 시장에 나와있는 기술이나 서비스 도입 방식을 최대한 많이 체험하면서 지금 당장 활용하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어떤 시스템을 도입한 건지 아카이빙해두죠. 그리고 실제 저희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려 할 때 이런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구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야 스타트업의 빠른 생태에서 제동을 걸지 않고 부스팅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 구체적으로는 여러 서비스들을 특정한 목적 없이 이용하곤 합니다. 새롭게 나오는 스타트업 서비스들을 언론이나 광고를 통해서 접하게 되면 앱도 다운로드 해보고, 유료 구독 서비스도 한 번씩 다 이용해보는 편이예요. 다운로드 과정부터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 어땠는지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으려고 합니다. 이걸 놓치게 되면 저보다 젊은 분들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이런 체험을 하면서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에요.
그리고 원더월에 합류하기 전에 다양한 직무에서 쌓았던 경험들이 도움이 됐어요. 오프라인 학원 기반에서 갑자기 온라인 법인 설립을 하고, 홈페이지 구축과 온라인 서비스 기획을 하게 되는 등 정형화된 일이 아니라 정말 변화무쌍했거든요. 이 때 급격하게 성장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경력직 채용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경력직이 구해지지 않으면 팀장을 내가 하겠다고 했죠. 호기롭게 도전하긴 했지만 관련 경력으로는 겨우 2년차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참고할만한 서적을 많이 찾아보려고 했어요.
요즘도 책을 즐겨 읽으시는 것 같던데 어떤 책 읽고 계세요?
선우ㅣ아무래도 여러 명의 팀원들과 함께 서비스를 기획하는 자리에 있다보니 리더십에 이나 조직 관리에 대한 책을 꼭 읽고 있어요. 지금 제가 읽고 있는 건 레이 달리오의 <원칙> 이라는 책인데요. 사실 저도 일을 하면서 스스로 모든일을 관통할 수 있는 원칙이 있어야겠다 생각을 했거든요. 저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으면 구성원들에게 디렉션을 주거나 솔루션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가 계속 기준이 바뀌면 혼란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구성원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거고 저 스스로에게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일에도 납득할만한 나만의 원칙을 만드는 게 조직을 키워가는 데나 개개인의 성장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마침 책 제목이 ‘원칙’인데다 리뷰들을 보니 조직 관리나 업무 측면에서 제가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기도 하고 많은 스타트업 리더들이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어요.
인터뷰 중 선우님이 갖고 온 레이 달리오의 저서 '원칙'
그렇군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라고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책에서 소개하고 싶은 구절이 있으세요?
선우ㅣ책에서 레이 달리오가 소개한 여러 원칙 중 마음에 와닿는 원칙 몇 가지가 있었는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인생의 원칙]
-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당신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하라.
- 개인의 보상은 단체의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
- 가능한 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계획을 세워라.
- 다른 사람들도 열린 생각을 갖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라.
[일의 원칙]
- 당신의 열정과 일을 동일한 것으로 만들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일하라.
- 갈등은 훌륭한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라.
- 관대하게 평가하지 말고 정확하게 평가하라.
- 대부분의 사람이 칭찬을 선호하지만, 정확한 비평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아라.
- 훌륭한 협력관계에서 배려와 관대함이 돈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노머스는 ‘엔터 테크’ 기업으로서 종합 아티스트 IP 플랫폼 원더월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엔터 테크라는 개념에 대해 CPO인 선우님이 해석하신다면?
선우ㅣ아티스트 IP를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를 발굴해 내는 것에 특화된 조직이 있고, 그들의 가치를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 원더월인거죠. 엔터 분야는 아직 디지털 전환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같은 엔터 테크 기업이 산업을 레버리지를 낼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대중은 물론이고 엔터 기획사, 아티스트 등 여러 관계자들에게 이런 면모를 잘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아까 ‘원칙’이라는 책도 소개해주셨듯이 원더월을 관통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는 것도 중요한데요. 선우님이 생각하시는 ‘원더월스럽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선우ㅣ사실 이건 저도 많이 듣는 질문이긴 해요. 디자인이나 마케팅팀에서도 서로가 공통적으로 그리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있지만 이걸 입 밖으로 내서 키워드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부분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인물로 원더월 페르소나를 생각해봤는데 화려한 것을 싫어하지 않는데 진지하고 차분한 데 멋있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 올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액티브하지도 않은 인물이랄까요. 하하. 실제로 우리가 아는 인물 중에서 비유할 만한 사람을 생각해보기 했는데 어떤 한 사람을 특정 짓기는 어렵더라고요.
원더월 아트랩 기획 스케치와 실제 홈페이지 구현 화면
원더월은 다양한 IP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또 빠르게 신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IP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우ㅣ지금은 관련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많이 늘어나면서 치열한 시장이 됐잖아요.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IP를 마냥 소비만 시킨다면 결국 도태될 거라고 생각해요. IP가 갖고 있는 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IP 산업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소진이 되는지 아닌지는 실제 소비자들이 알아채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IP를 갖고 있는 아티스트여도 계속 이미지가 소진되고 그가 가지고 있는 탤런트가 계속 외부에 흩뿌려지게 되면 그 아티스트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알고 같이 걱정하는 문화들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IP를 잘 보존하면서 디벨롭 시켜주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더월 홈페이지 둘러보셔도 아직은 지켜내고 싶은 선이 있어요. 아티스트가 너무 상품으로만 보여지지 않게끔 신경을 쓰거든요. 원더월이 지켜내고 있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우님은 원더월에서 다양한 팀의 조직장을 맡고 계신데요.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려면 이걸 만드는 팀원 개개인의 역량과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팀원들 자랑 좀 부탁 드립니다.
선우ㅣ저는 팀원분이 처음 입사하시거나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항상 ‘개인의 성장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두라’고 얘기해요. 이 곳에서 1년을 보내면서 스스로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회사에 기여를 많이 한다고 해도 그게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동기는 떨어지게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회사와 개인 그 두 가지를 항상 잘 키워내길 바라고 있어요. 실제 저희 조직의 구성원들도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편이라 사이드 프로젝트나 스터디도 자발적으로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는 게 자랑거리입니다. 원더월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인사이트와 경험을 쌓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준비되어 있달까요. 하하
조직장과 조직의 구성원이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니, 시너지가 잘 나올 수 밖에 없겠네요! 그럼 저희 원더월에 입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선우님이 생각하시는 원더월의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면접을 볼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시는 지 지원자 분들에게 힌트 부탁 드립니다.
선우ㅣ저는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본인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이고, 전문성이 없더라도 이 커리어로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가 명확한 지를 보고 두번째는 커뮤니케이션, 협업 능력이에요. 전자에 말씀 드린 것들을 고수하는 지원자들 중에서는 협업보다는 외골수로 일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스타트업 특성상 내가 내 할 일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없고, 결국에는 협업을 잘 해서 지금의 결과물들을 다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조직규모가 어떻게 커지는 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협업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에 능하신 분들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어요.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다는 건 단순히 말을 수려하게 하는 건 아니예요. 예를 들어 업무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한번에 이해하지 못했거나 답변을 하는데 핀트가 잘 맞지 않다면 거기서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보이는 거죠. 만약 처음 질문을 들었을 때 이해가 잘 안됐으면 차라리 역으로 저희에게 물어보면 좋을텐데 질문을 잘못 이해하는 상태로 답변한다면 그 자체가 미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하고 있는 대화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한솔님도 이전에 말씀하신 바 있지만 지원자에게 앞으로 가고 싶은 커리어패스에 대해 물어보곤 해요. 그 커리어패스를 이어가기 위해서 지원자가 원더월에 들어와서 뭘 얻어가고 싶은지 명확한 목적의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머릿 속에 되새기는 본인만의 모토는 무엇인가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선우ㅣ사실 다양한 팀의 조직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제가 흔들리면 많은 구성원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종의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의사결정을 해야할 일들이 무수히 많아지고 100% 알지 못하는 분야라고 해도 케어해야하기 때문에 제가 주저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저에게 의견과 도움을 요청하는 구성원 분들이 그 불안을 그대로 느끼거든요.
저 개인적으로 원더월에서 얻어가고 싶은 것은 명확한 것 같아요. 엔터테크 스타트업에서 시작과 끝, 이 전체 여정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거예요. 이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체에 관여를 해보고 싶고 실제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이게 저한테 큰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선우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뿐 아니라
조직의 미래와 리더십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3년, 5년, 10년을 위해서 많은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다음 시간에는 원더월의 콘텐츠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은지님을 모시려고 하는데요.
원더월의 핵심 서비스인 아트클래스와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제작 현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드릴게요!
노머스가 주력하고 있는 종합 아티스트 IP 플랫폼,
원더월(wonderwall)은 첫 서비스로 아티스트의 철학과 노하우를 클래스 형태로 전달하는 ‘아트클래스’를 선보였는데요.
오늘은 이런 원더월의 시작인 아트클래스 서비스의 탄생을 함께한 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CPO로 재직 중인 김선우님인데요. 교육 플랫폼 전문가로 시작해 지금 원더월 CPO까지 선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원더월 CPO 김선우 님
"저만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으면
구성원들에게 디렉션을 주거나
솔루션을 만들내야 하는 입장에서 혼란이 생겨요.
어떤 일에도 납득할만한 나만의 원칙을 만드는 게
조직을 키워가는 데나 개개인의 성장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우님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선우ㅣ안녕하세요 저는 노머스 CPO로서 원더월의 프로덕트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원더월 서비스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 고객들에게 보여지는 온라인 페이지와 관련 기능들, 정책 사항 등을 총괄하여 살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앞서 소개했던 CTO 승구님은 원더월이라는 플랫폼, 즉 그릇을 만들어 주시고 CPO 선우님은 그 그릇에 담기는 전반의 것들을 총괄하신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선우ㅣ맞아요. 승구님과 개발팀이 더 수월하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저희가 개발에 필요한 요소들을 페이퍼로 정리를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정책 사항들을 챙기고 기능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어떤 프로세스가 필요한지 등을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노머스에 입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오르비 COO로 재직하셨다고 들었는데 이곳을 오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클래스로 시작했던 초기 사업 모델을 보시고 선택하게 되셨나요?
선우ㅣ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일반 입시 시장에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이전 직장에서 사수로 계신 분의 소개로 지금 김영준 대표님을 알게 되면서 창업 멤버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를 했죠. 원더월의 초기 사업 모델은 온라인 클래스였는데 보통 사교육 시장 이라고 하면 ‘멋이 없다,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고 여겨졌는데 누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색깔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렇게 일반인에게도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원더월 런칭 시기 즈음에 맞물려 입사를 했습니다.
원더월에 합류하기 전의 선우님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커리어를 시작하셨나요?
선우ㅣ저는 온라인 에듀 테크 회사에서 기획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PMP에 영상 파일을 다운 받아 넣는 형태부터 시작했으니 지금의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많이 다르긴 합니다. 그걸 기점으로 서비스 기획을 시작했는데, 서비스 기획이라는 일이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직무라는 생각에 매력을 느꼈어요. 제가 만들고 생각해 내는 것들이 사용자들의 편의를 증진시켜준다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 관련 커리어를 쌓게 됐습니다.
이전에 계셨던 오르비에서 어떤 서비스를 기획하셨는지 좀 더 듣고 싶습니다. 지금 원더월의 CPO로서 관련 경험이 도움이 되셨을 것 같은데요.
선우ㅣ네. 서비스 성격은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지금의 원더월을 만들어 가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됐죠. 오르비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입시에 대한 응답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오프라인 학원으로도 확장을 하기도 했고요. 저는 처음에 온라인 담당이었는데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오프라인 사업부를 총괄을 했어요. 현재 오프라인에서 보실 수 있는 학원들을 설립하는 역할을 했는데, 좀 새로운 콘셉을 많이 적용했어요. 미국에 있는 하버드나 캠브릿지의 도서관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 컨셉을 오마주하고, 강남 교육가에 맞는 프리미엄 스터디 공간으로 꾸렸죠.
그럼 교육 업계에 있게 된 건 전공에서 비롯된 것이었나요?
선우ㅣ전공보다는 제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험이 입시였잖아요. 실제 입시생으로서 입시 서비스를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오고 소비자들의 니즈는 명확하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시 서비스를 처음 선택했던 것 같아요.
창업 멤버분들에게는 원더월의 탄생 스토리를 듣는 것이 흥미로운데요. 원더월에 합류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선우ㅣ저는 한솔님과 처음 만난 자리가 기억 나요. 당시에 대표님이 지금의 CPO가 아니라 다른 포지션으로 요청 주신 게 있어서 제가 해당 내용을 기획서로 쭉 정리해서 인사를 드렸었어요. 이 기획서를 대표님께 갖다 드리고 회의실에서 얘기하다가 대표님이 아이디어가 좋다고 하시면서 같이 논의해야 할 사람이 있다며 한솔님을 부르신 거예요. 그 때 첫 인상이 참 좋았어요. 한솔 님만이 갖고 계시는 바이브(Vibe)라고 할까요. 하하. 그리고 회의실에 나오고 나서는 승구님이 사무실에 앉아 계셨죠. 이런 창업 멤버 분들을 보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합류를 하고서는 당장의 내 역할을 규정 짓지 말고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저는 아무래도 오피스 업무에 익숙하다보니 레이첼님이 아티스트 섭외와 대외 관계에 힘쓰셨다면 저는 한솔 님과 내부적으로 정리하고 시스템화 하는 역할을 했죠.
원더월 아트랩 서비스 기획 초기의 모습
현재는 원더월이 아트클래스로 시작해서 비즈니스 모델의 폭이 확연히 넓어졌습니다. 교육 외에 익숙하지 않은 분야들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적응하고 이끌어가시는 데 어렵진 않으셨나요?
선우ㅣ맞습니다. 불과 2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원더월에서 공연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 성향이 새로운 것에 많은 흥미를 느끼는 편이에요. 도전할 수 있는 분야에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스타일이라 거기에 있어서도 주저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어요. 저 역시 온라인 교육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 누구도 이 모든 비즈니스를 다 경험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질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의 CPO로서 본인만의 노하우나 노력이 있다면?
선우ㅣ제가 염두에 두는 것은 100% 완벽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기보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도출해 시장에서 잘 운영되는 지 빠르게 검증하는 겁니다. 빠르게 변화하고자 하는 회사의 방향에 제동을 걸지 않고 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도 유효한지 빠르게 알아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하는 프로덕트를 내놓는 것이죠.
와, 신기하게도 앞서 CTO 승구님이 말씀하신 모토와 너무 비슷하네요.
선우ㅣ맞아요. 승구님과 추구하는 바가 비슷하다보니 함께 일하기가 한결 수월했고, 지금까지 원더월을 잘 만들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입사하고 승구님과 일하면서 가장 먼저 내려놓은 것은 페이퍼 워크였어요. 빠른 움직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최소화 했죠. 하지만 지금은 둘이서 일하는 게 아니라 각자 팀도 생겼고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우님은 제너럴리스트로서 원더월의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총괄하고 계신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원더월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본인만의 노력이 있다면?
선우ㅣ제가 노력하는 건 뒤쳐지지 않는 거예요. 시장에 나와있는 기술이나 서비스 도입 방식을 최대한 많이 체험하면서 지금 당장 활용하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어떤 시스템을 도입한 건지 아카이빙해두죠. 그리고 실제 저희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려 할 때 이런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구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야 스타트업의 빠른 생태에서 제동을 걸지 않고 부스팅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 구체적으로는 여러 서비스들을 특정한 목적 없이 이용하곤 합니다. 새롭게 나오는 스타트업 서비스들을 언론이나 광고를 통해서 접하게 되면 앱도 다운로드 해보고, 유료 구독 서비스도 한 번씩 다 이용해보는 편이예요. 다운로드 과정부터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 어땠는지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으려고 합니다. 이걸 놓치게 되면 저보다 젊은 분들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이런 체험을 하면서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에요.
그리고 원더월에 합류하기 전에 다양한 직무에서 쌓았던 경험들이 도움이 됐어요. 오프라인 학원 기반에서 갑자기 온라인 법인 설립을 하고, 홈페이지 구축과 온라인 서비스 기획을 하게 되는 등 정형화된 일이 아니라 정말 변화무쌍했거든요. 이 때 급격하게 성장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경력직 채용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경력직이 구해지지 않으면 팀장을 내가 하겠다고 했죠. 호기롭게 도전하긴 했지만 관련 경력으로는 겨우 2년차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참고할만한 서적을 많이 찾아보려고 했어요.
요즘도 책을 즐겨 읽으시는 것 같던데 어떤 책 읽고 계세요?
선우ㅣ아무래도 여러 명의 팀원들과 함께 서비스를 기획하는 자리에 있다보니 리더십에 이나 조직 관리에 대한 책을 꼭 읽고 있어요. 지금 제가 읽고 있는 건 레이 달리오의 <원칙> 이라는 책인데요. 사실 저도 일을 하면서 스스로 모든일을 관통할 수 있는 원칙이 있어야겠다 생각을 했거든요. 저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으면 구성원들에게 디렉션을 주거나 솔루션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가 계속 기준이 바뀌면 혼란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구성원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거고 저 스스로에게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일에도 납득할만한 나만의 원칙을 만드는 게 조직을 키워가는 데나 개개인의 성장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마침 책 제목이 ‘원칙’인데다 리뷰들을 보니 조직 관리나 업무 측면에서 제가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기도 하고 많은 스타트업 리더들이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어요.
인터뷰 중 선우님이 갖고 온 레이 달리오의 저서 '원칙'
그렇군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라고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책에서 소개하고 싶은 구절이 있으세요?
선우ㅣ책에서 레이 달리오가 소개한 여러 원칙 중 마음에 와닿는 원칙 몇 가지가 있었는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노머스는 ‘엔터 테크’ 기업으로서 종합 아티스트 IP 플랫폼 원더월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엔터 테크라는 개념에 대해 CPO인 선우님이 해석하신다면?
선우ㅣ아티스트 IP를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를 발굴해 내는 것에 특화된 조직이 있고, 그들의 가치를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 원더월인거죠. 엔터 분야는 아직 디지털 전환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같은 엔터 테크 기업이 산업을 레버리지를 낼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대중은 물론이고 엔터 기획사, 아티스트 등 여러 관계자들에게 이런 면모를 잘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아까 ‘원칙’이라는 책도 소개해주셨듯이 원더월을 관통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는 것도 중요한데요. 선우님이 생각하시는 ‘원더월스럽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선우ㅣ사실 이건 저도 많이 듣는 질문이긴 해요. 디자인이나 마케팅팀에서도 서로가 공통적으로 그리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있지만 이걸 입 밖으로 내서 키워드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부분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인물로 원더월 페르소나를 생각해봤는데 화려한 것을 싫어하지 않는데 진지하고 차분한 데 멋있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 올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액티브하지도 않은 인물이랄까요. 하하. 실제로 우리가 아는 인물 중에서 비유할 만한 사람을 생각해보기 했는데 어떤 한 사람을 특정 짓기는 어렵더라고요.
원더월 아트랩 기획 스케치와 실제 홈페이지 구현 화면
원더월은 다양한 IP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또 빠르게 신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IP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우ㅣ지금은 관련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많이 늘어나면서 치열한 시장이 됐잖아요.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IP를 마냥 소비만 시킨다면 결국 도태될 거라고 생각해요. IP가 갖고 있는 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IP 산업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소진이 되는지 아닌지는 실제 소비자들이 알아채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IP를 갖고 있는 아티스트여도 계속 이미지가 소진되고 그가 가지고 있는 탤런트가 계속 외부에 흩뿌려지게 되면 그 아티스트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알고 같이 걱정하는 문화들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IP를 잘 보존하면서 디벨롭 시켜주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더월 홈페이지 둘러보셔도 아직은 지켜내고 싶은 선이 있어요. 아티스트가 너무 상품으로만 보여지지 않게끔 신경을 쓰거든요. 원더월이 지켜내고 있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우님은 원더월에서 다양한 팀의 조직장을 맡고 계신데요.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려면 이걸 만드는 팀원 개개인의 역량과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팀원들 자랑 좀 부탁 드립니다.
선우ㅣ저는 팀원분이 처음 입사하시거나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항상 ‘개인의 성장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두라’고 얘기해요. 이 곳에서 1년을 보내면서 스스로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회사에 기여를 많이 한다고 해도 그게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동기는 떨어지게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회사와 개인 그 두 가지를 항상 잘 키워내길 바라고 있어요. 실제 저희 조직의 구성원들도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편이라 사이드 프로젝트나 스터디도 자발적으로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는 게 자랑거리입니다. 원더월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인사이트와 경험을 쌓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준비되어 있달까요. 하하
조직장과 조직의 구성원이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니, 시너지가 잘 나올 수 밖에 없겠네요! 그럼 저희 원더월에 입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선우님이 생각하시는 원더월의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면접을 볼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시는 지 지원자 분들에게 힌트 부탁 드립니다.
선우ㅣ저는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본인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이고, 전문성이 없더라도 이 커리어로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가 명확한 지를 보고 두번째는 커뮤니케이션, 협업 능력이에요. 전자에 말씀 드린 것들을 고수하는 지원자들 중에서는 협업보다는 외골수로 일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스타트업 특성상 내가 내 할 일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없고, 결국에는 협업을 잘 해서 지금의 결과물들을 다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조직규모가 어떻게 커지는 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협업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에 능하신 분들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어요.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다는 건 단순히 말을 수려하게 하는 건 아니예요. 예를 들어 업무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한번에 이해하지 못했거나 답변을 하는데 핀트가 잘 맞지 않다면 거기서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보이는 거죠. 만약 처음 질문을 들었을 때 이해가 잘 안됐으면 차라리 역으로 저희에게 물어보면 좋을텐데 질문을 잘못 이해하는 상태로 답변한다면 그 자체가 미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하고 있는 대화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한솔님도 이전에 말씀하신 바 있지만 지원자에게 앞으로 가고 싶은 커리어패스에 대해 물어보곤 해요. 그 커리어패스를 이어가기 위해서 지원자가 원더월에 들어와서 뭘 얻어가고 싶은지 명확한 목적의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머릿 속에 되새기는 본인만의 모토는 무엇인가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선우ㅣ사실 다양한 팀의 조직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제가 흔들리면 많은 구성원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종의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의사결정을 해야할 일들이 무수히 많아지고 100% 알지 못하는 분야라고 해도 케어해야하기 때문에 제가 주저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저에게 의견과 도움을 요청하는 구성원 분들이 그 불안을 그대로 느끼거든요.
저 개인적으로 원더월에서 얻어가고 싶은 것은 명확한 것 같아요. 엔터테크 스타트업에서 시작과 끝, 이 전체 여정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거예요. 이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체에 관여를 해보고 싶고 실제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이게 저한테 큰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선우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뿐 아니라
조직의 미래와 리더십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3년, 5년, 10년을 위해서 많은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다음 시간에는 원더월의 콘텐츠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은지님을 모시려고 하는데요.
원더월의 핵심 서비스인 아트클래스와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제작 현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드릴게요!